portfolio.IDE Hee-E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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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d && Form

2025

《Artificial Territories》
Das Lot, 비엔나, 오스트리아
팀 망신살

Void && Form Void && Form Void && Form Void && Form Void && Form Void && Form Void && Form

프로젝터, 2 채널 사운드, 웹캠, 가변크기

팀 망신살(김희은, 이인혜)의 Void && Form은 감정 인식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읽고, 또 얼마나 엉뚱하게 해석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업이다. 관객이 스크린 앞에 서면 FaceAPI가 실시간으로 표정을 분석하고, 그 움직임을 따라 하는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시스템은 인식된 표정을 행복, 슬픔, 분노, 놀람 같은 표준 감정 범주로 분류하고, 각 감정에 맞춰 미리 작곡된 음악을 재생한다. 분노가 감지되면 거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터져 나오고, 슬픔은 느린 피아노 선율로 이어지며, 아무 감정도 포착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마치 명상에라도 들어간 듯 싱잉볼 소리를 띄운다.

화면은 세 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관객의 얼굴을 따라 움직이는 디지털 트윈, 알고리즘의 추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텍스트 창, 그리고 끊임없이 회전하는 만다라 애니메이션. 텍스트 창에는 시스템의 추측과 오판이 계속 갱신되고, 만다라는 감정을 고정하려는 기계의 시도를 비웃듯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이 과장된 매핑을 통해 Void && Form은 감정이 얼마나 쉽게 단순화되고, 또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오해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시스템은 마치 확신에 찬 듯 감정을 판별하지만, 정작 그 해석은 계속 흔들린다.

망신살의 작업은 진지함과 유머 사이를 오가며, 감정이란 본래 고정될 수 없는 흐름임을 상기시킨다. 데이터로 감정을 붙잡으려는 시도와, 그 순간마다 달라지는 인간의 얼굴 사이에서 Void && Form은 질문을 남긴다. 감정은 포착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저 변화 속에서 바라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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